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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그 무거운 이름

찌니쿤 2025. 3. 17. 23:09

 

 

회사를 4번 이상 다니며,

특히 정규직으로서 처음 다니기 시작하며

 

인턴과 신입의 차이가 무엇인지,

신입 (소위 2년차까지) 과 그 이상 년차의 차이가 무엇인지,

막내의 위치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고찰하게 된다.

 

그리고 확신하게 된 것은

이 부분을 가로지르는 가장 큰 주제가

'책임'이라는 영역이다.


 

책임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일에 있어 내가 맡은 업무를 확실하게 끝내서

회사의 성과와 나의 커리어에 기여하는 일.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와 정 반대다.

 

둘째, 책임전가를 막는 책임.

 

에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말 아냐? 싶지만

생각보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억울한 일이 많다.

 

분명 가능 여부를 묻고나서 일을 처리했는데

자신은 컨펌한 적 없다는 상황이나,

 

본인은 들은 적 없는 내용인데

타 팀에서 공유가 안됐냐고 독촉하여

스스로가 폐급이 된 느낌이라거나,

 

본인이 일을 열심히 했는데

실력을 폄하하거나

그 사람이 한 것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거나,

 

...

 

생각보다 업무라는 것은

불명확한 경계들이 너무 많고

 

명확하게 나의 생각을 말하려고 하면

남을 비난하는게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일을 크게 안만들고 싶어

'죄송하다' 한마디를 던지며

이 모든걸 다 떠앉기에는

스스로에게 너무 불리하다.

 

...

 

또한 회사란 일적인 부분만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함께 동거동락하는 공간인만큼

소문도 빠르고, 감정소모도 상당하다.

 

업무 외적인 영역때문에 업무적인 영역에서

손해를 자처하는 경우도 크고.

(말을 어렵게 했지만, 요약하면

뒷말 안나오기 위해 굳이 따지지 않는다는 말)


 

어려울 수 있지만,

스스로의 기준으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

 

갓 입사한 신입의 경우

회사 업무도 파악하고, 분위기도 파악하고,

사사건건 사수나 팀장에게 물어보기도 눈치보여

본인 느낌으로 일을 처리하다가,

혼나보기도 하고.

 

그러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본인이 한 실수가 아닌데도

죄송하다고 해서 상황을 무마하고자 하고.

 


 

건강한 회사생활을 위해서는

 

나의 책임과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모든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의기소침해있으면

당연히 실수의 원인이 당신에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만들게 하기에

 

본인이 본인을 지키고

동시에 같이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일 것이다.